선행 학습, 필수인가요? 서울대생이 알려주는 선행 학습 장점 단점

선행 학습, 필수인가요? 서울대생이 알려주는 선행 학습 장점 단점

선행 학습 금지법이 나올 정도로 선행 학습은 널리 이뤄지고 있어요.
선행 학습이 이뤄지는 압도적인 과목이 수학이죠.
수학 잘하는 법이 선행 학습을 몇 학기나 빨리 하느냐로 여겨지기도 해요.

많은 부모님들이 걱정 반, 불안 반으로 수학 선행 학습을 시킵니다.
선행 학습의 장점과 단점을 살펴보고, 꼭 해야하는지 알려드릴게요.
수학 선행 학습이 가장 많이 이뤄지므로 수학을 중심으로 말씀드립니다.

1. 선행 학습의 장점 - 자신감과 과목 이해도 상승
선행 학습을 하면 학교 진도를 따라가기 쉬워집니다.
애초에 따라가는 개념이 아니라, 앞지르기 위한 학습이기에 2번째 반복되는 내용이 쉽게 느껴집니다.

이것이 장점으로 작용하면 아이의 자신감으로 이어집니다.
‘나는 저 내용을 이해하고 공부했고, 다시 보니 더 이해가 잘된다. 그래서 나는 저 내용이 두렵지 않고 시험도 잘 치를 수 있다.’
이상적인, 선행을 시키는 부모님들이 원하는 상황입니다.
기록 # 자신감과 과목 이해도

2. 선행 학습의 단점 - 흥미를 잃고 과목을 무시
한번 봤던 것을 다시보면 신기하지 않아요. 재미가 없죠.
공부 내용에 흥미를 잃습니다.
흥미를 잃고,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는 선행 학습한 범위와 과목을 무시합니다.

과목에 대한 무시는 한번으로 그치지 않게 됩니다.
1, 2학기의 선행 학습이 향후 5-6학기의 무시로 이어집니다.
실력이 뒷받침된 무시면 큰 다행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습니다.

무시하던 과목에게 3학기 정도 뒤에 갑자기 뒤통수를 맞습니다.
무시했기 때문에 집중하지 않고, 깊이 이해할 기회를 스스로 버립니다.
기록 # 흥미 상실, 과목 무시, 뒤통수로 이어짐

3. 둘 중 어느 시나리오로?
장점이 더 살아난 시나리오를 예상하시는지, 반대 경우에 대한 걱정이 더 큰지 부모님이 생각해볼 일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2번의 단점 시나리오로 흘러갑니다.
이유가 중요합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선행 학습을 하고자 한게 아이의 요청과 의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공부를 재밌어 하는 아이는 기본적으로 없습니다.
내가 하고싶어서 하고 있는게 아니고, 공부 외에 자극적이고 재밌는건 도처에 널렸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반대하던 선행 학습은 단점 시나리오행 티켓입니다.

4. 선행 학습의 목표가 무엇인가?
선행 학습을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1) 공부를 잘하기 위해 = 시험 성적을 높게 받으려고
2)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 다 하는데 안하면 못 따라갈까봐
3) 아이가 순수히 공부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서 = (일반 학교에서 정규 교육을 꼭 시키지 않으셔도 되니 진지하게 고민해보셔도 됩니다. 진심입니다.)

목적는 대부분의 경우 1번과 2번의 결합입니다.
부모님과 아이 모두요.

5. 선행 학습, 해야할까요?
1번 목적을 선행학습으로 달성할 수 있는지 생각해봅니다.

A) 아이가 선행 학습을 해야만 시험을 잘 치를 수 있다면 선행 학습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단점이 부각되더라도 꾸준히 선행 학습을 하고 집중력을 이끌 수 있다고 부모님이 생각하신다면 선행 학습을 하는게 1번 목적을 달성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B) 선행 학습을 하지 않아도 아이가 시험 성적을 잘 받을 수 있다면 하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선행 없이도 공부를 잘할 수 있다면 아이의 행복도가 급격히 상승합니다.
시간을 잘 쓸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꽤 나는 편이고, 그 시간에 쉬거나 노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산다는 느낌을 갖기 때문입니다.

C) ?
잘 모르겠다구요? 그래서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구요?
그게 불안한 상태입니다.
공부 잘할 필요없다고 생각하시면 이 글을 보고 있지 않을겁니다.

공부를 잘하면 좋겠는데 선행을 하자니 아이가 흥미를 잃을까 불안하고, 선행을 안하자니 진도를 못따라 갈까 불안합니다.

6. 아이도 선택할 능력이 있습니다. 믿고 얘기해보세요.
아이와 얘기해보세요. 아이들도 대부분 공부를 잘하고 싶어해요. 성적 필요없어! 라고 얘기할까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부모님이 가진 걱정과 불안을 터놓고 아이와 얘기해보세요.
선행을 할 수도 있고 안 할수도 있는데, 아이의 생각은 뭔지 물어보세요.

아이가 선행하지 않고도 잘할 수 있다고 하면 믿고 같이 선택해보세요. 대신 미리 약속을 합니다.
만약 6개월 동안 성적이 잘 나오지 않으면 선행하는건 어떠냐고 미리 얘기합니다.

아이가 동의하면 6개월 뒤에 결과에 따라 다음 진도의 선행과 복습을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아이가 선행 학습을 하는게 좋겠다고 하면 그렇게 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부모의 역할은 아이에게 맞는 방향을 찾도록 돕고, 그 길로 가는 용기를 갖을 수 있게 격려해주는 것이니까요.

선행을 하기로 한 경우에도 미리 얘기하세요.
3-6개월은 일단 하면서, 3개월 후에 한번 더 점검하고 이야기하자고요.

그때의 상황과 성적에 따라 다음 일정을 정하면 됩니다.

7. 결론
선행은 방법이고, 도구이고, 수단입니다.
(아이의 행복이라는 궁극적 목적을 제외하고)
공부 잘하고 좋은 성적 받기 위한 1차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너무 짧은 기간에 성적을 올리려고 판단하다가 긴 시간의 성적을 놓칩니다.
선행 학습을 할지도 길게 보고 결정하시면 보다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어요.

주변의 학부모님들과 공유하셔도 됩니다. 도움되셨다면 공감과 공유를, 궁금한게 있으시면 댓글을 남겨주세요. 답변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 답해드릴게요.